법원은 차별 행위 인정하면서도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는 날이면 으레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이라는 식의 표현이 일반화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 내부 오염원의 책임도, 그것을 규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의 무능도 가려지게 되었다. 환경부의 책임 회피 홍보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환경부가 고농도 미세먼지 오염의 거의 대부분을 모두 중국 책임으로 돌리고 그것이 확고한 사실로 굳어지면서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나라 산업체나 기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서 미세먼지 발생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주장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문화재위원회에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부결되었다. 지난 8일, 박성율 원주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부결 이후 양양군 곳곳에 걸린 현수막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육교 위에 "문화재청 농간에 환경부는 병신됐다"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는 사진도 그중 하나였다.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진행해서 건설을 허가했음에도 문화재위원회가 사업을 부결했다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한 내용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당선 후 이웃주민에게 선물로 받은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를 청와대로 데려가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새누리당과의 회의에서 비선실세 논란에 대해 '청와대 실세끼리 다툰다고 하는데,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그러나 이렇듯 알려진 '진돗개 사랑'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임기 중에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행보를 보인 사례는 없다. 오히려 2016년 여름에는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해야 할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동물경매업을 신설하고 반려동물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변화라기보다, 좀 의아한 게 있어요. 인터넷 문화가 이렇게 익숙한데도 인터넷에 있는 아이디를 단지 아이디로만 보고, 인터넷에만 있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의문이에요. 필리버스터의 경우도 특히 그랬고요. 이런저런 사회 문제가 있을 때 '어디서 이야기하지?' 하면 페이스북 같은 데에 올리잖아요. 그렇게 의견을 확산시킬 수 있는 힘이 크고 조직화되기도 굉장히 쉬워진 환경이 인터넷인데 왜 아직까지도 "이건 인터넷에만 있는 의견이야. 사회적으로 효력을 내지 못해." 하는 반응이 나오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이제 새로운 국회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환경정책을 수립하길 바란다. 우선 반드시 국민적인 검증을 받아야 하는 것은 이명박 정권 중점사업 중 하나였던 4대강 사업 비리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관련자 처벌이다. 대통령의 역점사업이면 대한민국의 자연을 파괴해도 된다는 말인가. 이런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도 그러한 민의가 반영되었다고 본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정상부인 한계령(오색령)은 자연경관이 수려해서 강원도가 추진하고 있는 오색케이블카 상부에서 보는 경관보다 훨씬 아름답다. 이 길을 차량통행을 금지시키고 재자연화하면 명품 트레킹 코스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국립공원의 품위를 훼손하는 흉물스러운 시설이나 모습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겨울철마다 힘들게 하던 제설작업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오히려 눈썰매를 타거나 노르딕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천연의 슬로프가 된다. 즉 4계절 탐방 코스가 될 수 있다. 오색마을과 한계리마을은 트래킹 여행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설악산케이블카가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현실은 그와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설악동 케이블카를 보고 온 결론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양군이 거동이 어려운 분들의 불편함을 이용해서 불법을 합리화하는 것뿐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오죽하면 장애인 단체가 우리를 이용해서 설악산케이블카 사업을 합리화하지 말라는 비난 성명까지 냈겠습니까. 설악산 정상은 고사하고,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설악동의 신흥사 관람과 이미 있는 케이블카조차 장애인들에게는 접근조차 힘든 실정입니다.
제가 듣기로 환경부 공무원의 대다수가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에 우려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고산대의 우수한 식생지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주요 서식처, 주요 봉우리 등에 들어서서는 안 되고, 기존 탐방로와의 연계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설악산 케이블카 건설 계획이 국립공원위원회에서 두 차례 반려된 것을 환경부 공무원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또 다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설악산 케이블카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에 대한 문재인 대표의 태도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치인 문재인', 그리고 그가 대표로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심각한 회의와 배신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그깟 케이블카 하나로 그렇게 심한 말을 할 수 있는가', '강원도에서 우리 당이 처한 어려움을 좀 이해해 주면 안 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깟 케이블카'가 아니다.